본문 바로가기

personal

2011년 06월 08일



1. "왜 키스 잘하고 있는데 멈칫하는 거야?"

 

"(어색하게 웃으면서)벌써 30분째잖아. 오빠 좀 힘들다 ㅎㅎ"

 

"아 뭐야.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어?"

 

"아니;;; 매력이 없는 게 아니라, 음;;; 오빠 나이쯤 되면 이렇게 오래하는 건 힘들어. 우리 오늘 여기 와서 오자마자 키스 몇 번을 한 줄 아냐;;;"

 

"왜? 나 전 남친들은 다 그렇게 했는데?"

 

"아 오빠도 젊을 때야 다 그렇게 했지."

 

"오빠랑 동갑이었는데? 오빠가 무슨 40대 50대야?"

 

"ㅎㅎ...그럼 그 남자가 힘이 좋나보지."

 

"담배 펴서 그래. 폐활량이 완전 쓰레기야 진짜."

 

"이해해주라 ㅎㅎ"

 

"어휴...알았어 나 씻을게. 나가서 밥이나 먹자."

 

"응..."

 

"아 짜증나;;;"

 

"......"

 

"아 뭐!"

 

"아니 그냥;;; 씻겨줄까?"

 

"됐어. 그리고 오빠 담배 좀 끊어야겠어."

 

"......"

 

 



2. "오빠 진짜 진지하게 담배 좀 끊고 운동 시작해라."

 

"알았어..."

 

"남자가 복근도 좀 짱짱하고 그래야지."

 

"야 나도 딱 1년 전만 해도 안 그랬거든?"

 

"1년 전에 몸짱이었음 뭐해? 지금은 그냥 돼진데."

 

"(휴대폰 사진 폴더 뒤지더니)야, 사진도 있다 이거 봐봐."

 

"아 보니까 더 짜증나. 근데 왜 나랑 사귈 때는 몸이 이렇게 된건데?"

 

"그거야 회사 옮기고 맨날 야근하고 그러니까 그러지. 근무 시간도 낮밤 막 바뀌고 그러니까 피곤하기도 하고 그러니깐..."

 

"아 짜증나 진짜;;; 운동 막 해 그럼."

 

"그럴 시간이 어딨냐? 그러는 니 몸은ㅋㅋ"

 

"(정색하며)내 몸이 모..어? 내 몸이 뭐?"

 

"아니 그냥...하는 소리지."

 

"아 뭐! 내 몸이 뭐?"

 

"아 이뻐 이뻐, 괜히 그냥 내가 한 소리 한거야. 밥이나 먹자."

 

"됐어! 밥 먹기 직전에 그런 소리 하면 내가 기분좋게 밥 먹을 수 있겠어? 가뜩이나 엠티에서도 짜증났었는데."

 

"미안미안...알았어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가자."

 

"아 진짜 짜증나!"

 

"ㅎㅎ..."

 

 



3. "난 그거 싫어. 살 찌는 거 좀 먹지 마."

 

"알았어, 그럼 콩국수?"

 

"아 몰라, 오빠 맘대로 해."

 

"아줌마 여기 콩국수 2개요~ 야 표정 좀 펴라. 우거지상이야."

 

"몰라! 막 짜증나니깐 그러지!"

 

"하루종일 잘 놀고 왜 갑자기 그러냐?"

 

"아 씨발 재미없어."

 

"뭐?"

 

"오빠랑 데이트하는 거 재미없다고. 맨날 영화, 쇼핑, 커피 마시고, 밥 먹고, 모텔 가고 뭐 그런 게 전부 아냐!"

 

"다른 커플은 그럼 뭐 다르냐? 똑같지...그리고 뭐 언제 맨날 그런 것만 했냐? 한두달에 한번씩 여행도 갔지, 야구장도 몇번 갔었고, 저저번 주엔 아쿠아리움도 갔었잖아. 다 기억 안 나?"

 

"아 됐어 됐어...지루해...피곤해..."

 

"애기 잠 투정하냨ㅋㅋ"

 

"오빠랑 데이트 하는 거 재미 없어."

 

"ㅎㅎ"

 

"몰라. 나 밥 먹고 바로 집에 갈거야."

 

"후우...알았어. 데려다 줄게."

 

 



4. "오늘 하루 종일 왜 그래? 왜 기분이 안 좋아?"

 

"아 그냥...아 그냥 나 좀 냅둬...오빠 나 피곤해."

 

"음..."

 

"......"

 

"......"

 

"너 내일도 놀지? 내일은 그럼 어디 교외로 나갈까? 오빠가 오리고기집 괜찮은 데 알아놨는..."

 

"나 내일 누구 만나."

 

"누구?"

 

"아 있어."

 

"누군데?"

 

"아 친구!"

 

"친구 누구?"

 

"아 씨발 꼬치꼬치 좀 묻지 마!"

 

"......"

 

"......"

 

"지민이 소개팅 해주기로 했단 말야! 현수 오빠랑."

 

"아 너한테 맨날 문자 보내던 그 오빠? ㅎㅎ 잘됐네."

 

"?? 오빠 말투가 왜 그래??"

 

"뭐?"

 

"비꼬는 투잖아."

 

"내가 뭘 비꼬는데?"

 

"아 진짜...차 세워. 나 그냥 버스 타고 갈래."

 

"야!"

 

"뭐! 지금 오빠가 나 계속 짜증나게 하고 있잖아!"

 

"내가 뭘. 너야말로 지금 계속 미친듯이 짜증내고 있는 건 아냐?"

 

"아 됐어 진짜. 아 진짜 관둬 관둬!"

 

"뭘 관둬!"

 

"아 진짜 오빠 너무 짜증나. 아 관둬, 빨리 차 세우라고!"

 

"(정차)아 씨발."

 

"씨발? 하, 하아...기가 막혀서...진짜 끝내자. 오빠 진짜 너무 어이없다."

 

"뭐? 진짜 아오..."

 

"관두자니깐!? 전화 하지 마."

 

(덜그덕, 쾅!)

'personal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2011년 06월 10일  (0) 2011.06.10
2011년 05월 31일  (0) 2011.05.31
2011년 05월 30일  (0) 2011.05.30
2011년 05월 25일  (0) 2011.05.25
2011년 05월 23일  (0) 2011.05.2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