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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ersonal

2011년 04월 11일




"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론 못 받아들이는 모양이다."

내가 그 동안에 얼마나 찌질했었는가를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나 할까. 사실 내가 이러니 저러니 얘기하는 건 너무 주제넘는 짓이긴 하다. 어쨌든 그 비극적인 오해의 1차적 원인 제공은 나한테 있었으니깐. 이런 너무나도 명명백백한 사실을 나는 어느샌가 부정하고 있었다. 내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니 잘못도 있거든? 이러면서 자위질이나 쳐하고 있었다니. 역시나 난 3명 중 제일 쳐죽여야 할 병신새끼임에 틀림없다.

내가 그 새끼를 나쁜 놈이라 단정짓다니. 누가 누구보고 나쁘다고 개소리를 하는건지. 내가 제일 나쁜 놈이었잖아. 나쁘기만 했을 뿐 아니라, 찌질하고 졸렬하기까지 했다. 그리고 아직까지도 찌질하고 졸렬하다. 정말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내 잘못이란 게 명백해지는 데 배배 꼬여버린 가슴은 그게 아니라고, 그래도 너의 잘못도 있다며 졸렬하게 외친다. 나란 사람은 왜 이렇게 유치할까. 이게 도대체 언제적 일인데도 난 왜 냉철해지지 못하는 걸까. 아, 냉철해져선 곤란하겠다. 누구보다 더 격렬하게,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 잘못을 뉘우쳐야 하는 입장에 있어야 하니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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